피부 젊어지고 하얘진다…불면증 연구 중 발견된 쥐오줌풀 효능

쥐오줌풀 꽃.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쥐오줌풀 꽃.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전통 한약재로 알려진 쥐오줌풀의 뿌리에서 피부 노화를 억제하고 피부를 밝게 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6일 발표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는 화장품 원료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관련 기술을 국내 화장품 회사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쥐오줌풀은 특유의 향이 쥐 오줌 냄새와 비슷한 여러해살이 식물(마타리과)로, 제주도와 전남 섬 지역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 자생한다. 말린 뿌리는 '길초근'이라 하여 전통적으로 심신불안, 불면증, 진통제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로 쓰여 왔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길초근 추출물의 불면증 개선 효과를 연구하던 중 피부손상개선(안티폴루션)과 멜라닌 색소 억제(미백) 효과를 발견해 별도로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길초근 추출물을 활용하면 자외선과 오염물질 노출로 스트레스를 받은 피부세포에서 활성산소 생성량이 절반 이하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활성산소는 산화적 스트레스를 받은 피부세포 내에서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이다. 아울러, 산화적 스트레스로 인한 DNA 손상이 완화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쥐오줌풀 뿌리(길초근). 사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천연소재연구부

쥐오줌풀 뿌리(길초근). 사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천연소재연구부

 
또, 길초근의 부정근(뿌리 이외의 기관에서 발생하는 뿌리) 추출물을 활용해 피부 조직 내에서 멜라닌 생성을 유도하는 효소(티로시나아제)를 1/6로 감소시키는 데에도 성공했다. 멜라닌은 피부를 어둡게 만드는 피부 조직 내 색소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6월 안티폴루션과 미백 기능에 관한 특허를 각각 출원했다.

수면과 피부 개선 돕는 화장품 시제품 개발

앞서 진행된 길초근의 불면증 개선 효과 연구는 민간 기술 이전을 완료해 현재 불면증 치료 한약재로 유통 중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피부와 수면 개선 기능이 있는 슬리핑 크림(잠자기 전에 바르는 크림) 형태의 화장품 시제품을 개발했다"며 "길초근 추출물 상용화를 위해 원료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차원에서 생물 자원을 발굴·관리하고, 기후변화 속에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연구와 국가 생물 자원화를 통한 산업 지원을 수행하는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