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정치인이 자신의 이름을 호주인 트럼프라는 의미의 ‘오지 트럼프’로 개명했다.
6일(현지시간) 디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주 상원 의원인 벤 도킨스는 지난 5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합법적으로 이름을 ‘오지 트럼프’로 바꿨다며 새 이름이 적힌 주 출생·사망·결혼 등록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나는 서호주 노동당 정부의 폭정과 조직적인 부패에 대한 정치적 항의를 시작했다”며 “노동당을 몰아내자. 그리고 드릴을 꽂아라”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 WA 주의회 홈페이지에도 그의 이름은 오지 트럼프로 변경된 상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지 트럼프는 2023년 전 파트너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여러 차례 위반해 2000달러의 벌금과 10개월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이 일로 노동당에서 제명돼 지금은 무소속이다.
WA주는 내달 주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집권당인 노동당은 자원이 풍부한 서호주에서 환경 보호를 이유로 무분별한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그가 이름을 트럼프로 바꾸고 ‘드릴을 꽂아라’라는 글을 올린 것도 미국에서 화석 연료 사용과 개발을 늘려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동조하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받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