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돈 넥스트레이드 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복수거래시장 출범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대체거래소(ATS)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7/3777949c-2ae3-4199-ab34-2c9b6d0fbd59.jpg)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복수거래시장 출범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대체거래소(ATS)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달 4일부터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문을 연다. 이로써 주식 거래 시간이 하루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으로 늘어난다. 지난 68년간 한국거래소(KRX)가 독점해온 국내 증권거래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기획마케팅본부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설명회를 열고 “참여 의향을 밝힌 29개 증권사와 모의 시장 테스트 등 막바지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2월 중순쯤 참여 증권사의 서비스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주식 거래 시간이다. 종전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난다. 넥스트레이드가 메인 마켓 시간(오전 9시~오후 3시30분) 뿐 아니라 앞뒤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을 추가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단 시세조종 방지를 위해 시가 예상체결가 표출시간(오전 8시50분~9시)과 종가 단일가 매매시간(오후 3시20분~3시30분)에는 거래가 중단된다.
종목별 시가·종가·주가지수 등은 한국거래소의 메인마켓 기준으로 운영된다. 애프터마켓 운영 시간 동안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정보가 언론 등에 공개될 경우엔 해당 종목의 매매 거래가 즉시 정지된다. 이후 한국거래소를 통한 공시 등을 확인한 뒤 재개 여부가 결정된다.
시장가·지정가외에 호가 유형도 추가된다.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 특정 가격 도달 시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 등이다. 다만 프리마켓·애프터마켓에선 지정가·최유리지정가·최우선지정가 호가만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거래수수료나 거래속도 등 각 거래소의 장단점을 비교해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거래시장을 선택할 수 있다. 만일 투자자가 특정 거래소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중 더 유리한 시장에 주문을 집행(최선집행의무)해야 한다.
예컨대 투자자가 A주식에 대해 ‘1만원 매수 주문’을 했을 때 넥스트레이드에 ‘9000원 매도’ 한국거래소에 ‘8000원 매도’ 주문이 있다면, 투자자의 별도 요청이 없더라도 증권사는 ‘1만원 매수-8000원 매도’ 거래를 체결해야 한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대상 종목은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지수구성종목, 시가총액·거래대금 상위 등 약 800여개다. 투자자의 적응을 돕기 위해 첫 주 코스피·코스닥 각 5개 종목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종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법 개정이 완료되면 상장지수증권(ETN)·상장지수펀드(ETF)까지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넥스트레이드 역시 가격 변동 폭의 제한을 받는다. 한국거래소의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30%가 적용된다. 이밖에 시장안정 장치, 시장감시, 청산·결제 등에서도 한국거래소와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등도 즉시 반영된다.
김 본부장은 “2013년 5조원대였던 국내 주식 거래 규모가 현재는 15조원대로 3배 이상 커진 상황인 만큼 대체거래소가 필요하다”며 “3년 내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