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30일 새벽 경북 포항시 인근 동해상에서 웨스트 카펠라호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탐사시추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7/64d9b722-2c62-46d7-a36e-0b8d4c4f415a.jpg)
지난해 12월30일 새벽 경북 포항시 인근 동해상에서 웨스트 카펠라호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탐사시추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투자설명회에는 서구권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 중동 최대 아람코 등 해외기업 8개사가 참여했다. 앞으로 진행될 입찰에 다수의 메이저 기업이 참여한다면 사업 신뢰도를 올릴 수 있다는 게 자원개발 당국의 판단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수의 메이저 기업이 여전히 입찰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사업 전체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해외 기업이 입찰에 참여한다면 여론이 긍정적으로 반전할 수도 있다.
![박경민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7/73a3ea6d-2cb4-454a-ad3e-6a45ec526167.jpg)
박경민 기자
석유공사는 입찰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사업을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애초에 밝혔던 탐사시추 성공률이 20% 정도였기 때문에 첫 시도 실패는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적어도 네 번은 더 파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차 실패의 경험을 분석하면 2차 이후 탐사시추에서 성공률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석유공사는 1차 시추에서 얻은 시료 등을 전문 분석 기업으로 보내 약 6개월간 정밀 분석과 실험을 진행한다. 익명을 요구한 자원개발 당국 관계자는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원래 석유·가스가 있었다가 다른 유망 구조로 흘러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최근 ‘마귀상어’ 등 14개 유망구조를 추가로 발견했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갖고 탐사시추를 해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게 석유공사의 입장이다. 석유공사는 탐사시추를 최대 24공까지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집계 기준으로 중국의 누적 탐사시추 횟수가 4만8779공이고 일본이 813공이지만, 한국은 48공에 불과하다.
문제는 탐사시추를 하는 데 드는 비용(1공당 1000억원가량)이다. 석유공사는 자본잠식에 빠져 있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말 2025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며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예산 500억원가량을 삭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에 생산했다가 종료한 동해 가스전이 시추 11번째에 성공했으며, 가이아나는 13번째, 노르웨이 에코피스크는 33번째에 성공했다”며 “국민이 허락해 주시면 계속 이어가는 게 자원 개발 생태계 유지에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