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수감자 165명 성폭행뒤 불질러 죽여"…콩고 충격 참사

5일(현지시간) 보건당국이 콩고민주공화국(DRC) 고마에서 희생자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보건당국이 콩고민주공화국(DRC) 고마에서 희생자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내전에 휩싸인 콩고민주공화국의 동부 최대 도시 고마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150명 이상의 여성 수감자가 성폭행당한 뒤 화재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투치족 반군 M23이 고마를 점령한 뒤 4000명이 넘는 수감자가 교도소에서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수감자들은 약 165명에 달하는 여성 수감자를 성폭행했고, 교도소에 불을 질러 피해 여성 수감자 대부분이 사망했다. 현재 교도소는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다. 

유엔(UN) 인권사무소 대변인 세이프 마강고는 CNN을 통해 "남성 수감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 수감자 165명 중 대부분이 화재로 사망했다"면서 "살아남은 9~13명의 여성 수감자 모두 성폭행당한 상태"라고 밝혔다. 

패트릭 무야야 콩고민주공화국 정부 대변인도 여성 수감자 165명에 대한 성폭행 사실을 확인하며 "정부는 이 야만적인 범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콩고민주공화국 군대와 동맹군이 연루된 또 다른 성폭력 사례도 보고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러미 로렌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실 대변인은 "남키부에서 콩고군이 52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보고를 확인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집단 성폭행 의혹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가 100만명을 넘는 고마는 M23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상태다.

유엔은 고마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최소 29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마를 장악한 M23은 4일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지만, 이튿날 공격을 재개해 인근 광산 도시 니아비브웨도 점령했다. 반군은 동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카부까지 공격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금과 코발트 등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심각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2년 고마를 1주일 이상 점령했던 M23은 수년간 휴면기를 거쳐 2021년 11월 동부에서 무장 공격을 재개했다. M23은 민주콩고와 국경을 맞댄 르완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