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공인중개사무소가 늘고 있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거래 회전율은 0.15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 2023년 1월(0.15) 이후 최저치다. 거래 회전율은 유효 부동산 수와 소유권 이전 매매 신청 건수를 비교해 산출한 수치다. 거래 회전율이 0.15라면 부동산이 1만 건인데 매매 거래는 15건이 있었다는 뜻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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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거래가 바닥을 치니 거래로 먹고사는 공인중개사무소도 셔터를 내리고 있다. 최근 공인중개사협회 매매(양도) 게시판에는 이씨처럼 중개사무소를 양도한다는 글이 수두룩하다. 이달에만 600건 가까운 매물 글이 올라왔다. 올해 들어 새로 올라온 글을 모두 세면 1400건이 넘는다.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만 323곳이 폐업 신고를 했다. 전월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같은 달 전국에선 전달보다 45% 증가한 1406곳이 폐업했다. 하루에 45곳씩 문을 닫은 셈이다. 최근 3년 치를 보면 매일 35개꼴로 중개업소가 셔터를 내렸다. 2022년 1만2207곳, 2023년 1만3819곳, 지난해 1만2054곳이 폐업했다. 문을 잠그고 쉬는 ‘휴업’은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 공인중개사는 11만2678명으로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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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회장은 “30년째 공인중개사로 일했지만 전례 없이 어렵다”며 “강남권 일부 고가 거래만 자꾸 부각되는데 거의 자기 자본 100%인 물건만 거래가 좀 이뤄질 뿐이고, 공장이나 토지, 오피스텔 등을 주로 중개하는 회원들은 상황이 더 심각해서 거의 일에서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쌓인 눈더미에 깔려 꼼짝 못 하는 것 같은 상황이라 빠져나가려면 정책적으로 대책이 필요한데 정치적 상황까지 맞물리다 보니 단기적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