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이 공격적인 방카슈랑스 판매로 수수료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2/9c03bcf3-644e-4022-acd2-dc5c963d818c.jpg)
4대 은행이 공격적인 방카슈랑스 판매로 수수료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지난해 은행들이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한 대신 공격적인 방카슈랑스 판매로 높은 수수료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은행들이 지난해 초 홍콩 H지수 ELS의 손실 사태로 관련 실적이 급감하자, 보험 등 대체 상품으로 돌파구를 찾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신탁 수수료 이익은 총 7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의 7860억원보다 6.9% 감소한 규모다.
은행 신탁 수수료 상당 부분은 ELS 판매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ELS 손실 사태 이후 대부분 은행이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신탁 수수료도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2410억원에서 1830억원으로 24.1%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1820억원에서 1750억원으로 3.6%, 하나은행은 2110억원에서 2040억원으로 3.3% 각각 줄었다.
우리은행만 1520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11.2% 늘어 대조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애초 ELS를 상대적으로 적게 취급해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로도 ELS 판매를 지속했다.
은행들은 ELS 수수료가 줄어들어 생긴 공백을 연금 보험 등 보험 상품을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로 채운 것으로 보인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총 3670억원으로, 전년의 2720억원보다 35.0%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은 1020억원에서 1440억원으로 41.2%, 신한은행은 350억원에서 670억원으로 91.7%, 하나은행은 610억원에서 670억원으로 10.2% 각각 늘었다. 우리은행도 740억원에서 890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의 전체 수수료 이익은 1년 전보다 늘었다.
4대 은행의 지난해 수수료 이익은 총 4조870억원으로, 전년의 3조8300억원보다 6.7% 증가했다.
ELS 사태 타격이 컸던 KB국민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수수료 이익이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탁 수수료 감소는 주로 ELS 판매 중단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대신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급등해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금리 기조가 형성되면서 장기 확정 금리 상품 수요가 늘었다"며 "이에 따라 연금 보험 등 방카슈랑스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