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3/9e83e9c1-420d-45e3-ade1-53decfd7bce7.jpg)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핵심 증인의 관계를 의심하는 ‘탄핵 기획설’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란 주장의 핵심인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 곽종근(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두 증인이 민주당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어떻게 두 사람의 증언을 객관적 사실로 볼 수 있겠느냐”며 “오히려 민주당과의 검은 커넥션, 기획설을 의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기획설’은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곽종근, 홍장원이 민주당과 접촉하면서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는 취지로 말하며 여권에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 12일에는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완전히 이용당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권 위원장은 성 의원의 주장을 거론한 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자신의 부관이었던 곽종근 전 사령관에게 질문을 미리 알려주고, 답변을 준비하게 한 뒤 자신의 유튜브에 불러 원하는 대로 진술을 하도록 유도했다”며 “김 단장은 민주당의 조직적 회유 정황도 증언했다.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정회 시간에 민주당 박범계 의원, 부승찬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만나 국방위 답변을 연습시키고 리허설까지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심지어 박범계 의원은 자신이 적어준 문장대로 읽으라고 강요했다고 한다”며 “그러면서 변호사를 동원해 보호해 주겠다고 달랬고, 실제로 민주당 김민석 의원 친형 김민웅씨가 이끄는 시민단체에서 곽 전 사령관 탄원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홍 전 차장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에게 정치인 체포를 직접 지시받았다고 주장하는 홍 전 차장도 폭로에 나서기 전 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서 밝혀졌다”며 “홍 전 차장은 핵심 증거로 제시한 체포 명단 메모가 논란을 빚자 ‘사후에 보좌관을 시켜 재작성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곤 “만약 해당 메모가 야당 의원과 소통 이후에 재작성 작성된 것이라면 어떤 판사라도 이를 객관적 증거로 인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13일 페이스북에 “탄핵심판 및 내란의 핵심 진술인 곽 전 특전사령관의 ‘의원 끌어내라’는 진술이 민주당 의원들의 공작이자 기획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사실이라면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거짓으로 끌어내리려는 공작을 한 것”이라고 썼다. 이어 “이렇게 공작 의심 정황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헌재가 탄핵심판을 황급히 종결하려 한다면 머지않아 국민의 심판, 역사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여권의 의혹 제기를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내란수괴와 야합해 ‘탄핵기획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며 “헌재 협박은 반국가세력이나 할 짓”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