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美, 보조금 협상 카드 내미나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 SK하이닉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낸드플래시)과 쑤저우(후공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D램)와 다롄(낸드), 충칭(후공정)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시안 공장의 비중은 약 40%에 이르고, SK하이닉스도 전체 D램 중 40%를 우시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미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對) 중국 수출을 금지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자격을 인정 받아 중국에서 일정 수준 이하의 장비는 반입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2나노(㎚·1나노=10억 분의 1m) 등 첨단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는 반입이 전면 금지됐지만, 7㎚ 이상 공정에 쓰이는 DUV(심자외선) 장비는 허용됐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전년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우시 팹(공장)은 궁극적으로 1a(10㎚급 4세대) 공정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공장의 활용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려고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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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 사진 삼성전자
반면 미국이 중국 공장을 직접 겨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해버린다면 해당 시설이 중국 측으로 넘어갈 위험이 있어 오히려 미국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미국이 반도체 기업들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관세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TSMC, 美 압박에 투자 늘리나

대만 신추시 TSMC 본사 앞에 걸린 대만 국기가 이 회사 사기와 함께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웨이저자 TSMC CEO는 지난해 10월 실적설명회에서 “인텔 반도체 공장 인수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지난 10일 미국에서 첫 이사회를 열고 추가 미국 투자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미국 패키징 전문기업 엠코와 협력해 현지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