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뜬 전광훈 "선관위 완전히 해체하고 목사가 관리감독"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뉴스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이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이번 주말에도 광화문은 탄핵 찬성·반대 집회로 양분됐다. 반대 집회에선 전광훈 사랑제일 교회 목사가 선두에 섰고, 찬성하는 쪽에선 전 목사를 향해 “부끄러운 목사”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전 목사가 고문으로 있는 자유통일당은 1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3만5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회에 참석했다.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경찰 비공식 추산 3만5000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경찰 비공식 추산 3만5000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전 목사는 “헌법 위에 국민 저항권이 있다” 등 과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완전히 해체시켜야 한다”며 “각 지역별로 목사님과 스님들이 (선거를) 감독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남모(62)씨는“공산주의 추종 세력이 우리나라를 지배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부산 세계로교회 등이 모인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 관련 언급도 했다. 그는 “광주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전한길 강사가 오자 15000명이 모였다고 한다. 3월 1일엔 우리랑 같이 집회를 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총선에서 자유통일당 비례대표로 출마했던 손상대(65)씨는 “아주 충직한 당원들에겐 자유통일당 리본을 금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백만송이봉사단'이라고 적힌 주황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헌금을 요구하거나 자유통일당 당원 가입을 강요했다. 냉랭한 반응에 비어있는 헌금 가방도 보였다. 오소영 기자

'백만송이봉사단'이라고 적힌 주황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헌금을 요구하거나 자유통일당 당원 가입을 강요했다. 냉랭한 반응에 비어있는 헌금 가방도 보였다. 오소영 기자

‘백만송이봉사단’이라고 적힌 주황 조끼를 입은 이들은 “자유통일당에 가입하라”며 행인을 붙잡고 놔주지 않거나, 헌금 가방을 들고 수금하기도 했다.

 
집회 관리자들은 20~30 청년을 좌석 앞쪽으로 안내했다. 이날 집회가 끝날 때까지 앞 좌석 두 줄 정도를 청년 20여명이 채웠다.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집회엔 20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11차 집중행동이 진행되고 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11차 집중행동이 진행되고 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전 목사 측 집회 장소에서 600여m 떨어진 광화문 일대에선 퇴진비상행동이 주최하는 탄핵 찬성 집회도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후 6시 2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광화문에서 명동까지 “윤석열 파면” 등을 외치며 행진했다.

 
탄핵 찬성 집회 참여자들은 전 목사를 비판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 김모씨는 무대 단상에 올라 “전 목사는 성탄절날 내란 수괴를 찾아가 위로하는 사람이다. 어딜가서 목사라고 말을 못해 부끄러울 지경이다”라며 “돈과 권력의 포로가 된 한국 교회가 회복되길 꿈꾼다”고 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할렐루야”라고 호응했다.

 

15일 서울 광화문 탄핵 찬성 집회에서는 '최악의 내란공범'을 뽑는 현장 투표가 진행됐다. 득표율 1위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였다. 전율 기자

15일 서울 광화문 탄핵 찬성 집회에서는 '최악의 내란공범'을 뽑는 현장 투표가 진행됐다. 득표율 1위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였다. 전율 기자

현장에서 집회 주최 측이 진행한 ’최악의 내란 공범’ 설문에서 전 목사가 1위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임종호(67)씨는 “전 목사는 상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지도자 행세를 하며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아스팔트 집회 나선 여당…“부정선거” 주장하기도

 

15일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회는 서울 서부지법에서 헌법재판소까지 1만여명(경찰 비공식 추산)과 함께 가두행진했다. 이찬규 기자

15일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회는 서울 서부지법에서 헌법재판소까지 1만여명(경찰 비공식 추산)과 함께 가두행진했다. 이찬규 기자

이날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회는 서울서부지법에서 헌법재판소까지 1만여명(경찰 비공식 추산)과 함께 가두행진을 했다. 윤 대통령 탄핵 이후 여당 이름으로 진행한 첫 장외투쟁이다.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김선동 전 의원 등이 참여했고 원내 인사로는 박대출 의원이 있었다.

 
여당 원외 인사들은 윤 대통령 체포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의 불공정성과 함께 부정선거론도 꺼냈다. 홍인정 은평갑 당협위원장은 “(원 전 장관이) 찢땡땡(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칭)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왜 떨어졌냐”며 “그래서 대통령이 선관위를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선거라고 왜 우리(국민의힘)는 말하지 않냐”(고기철 서귀포 당협위원장)는 주장도 나왔다.

 
가두행진에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도 참여했다. 부정선거의 진원지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총괄대표로 활동한 곳이다.

15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가두행진에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도 참여했다. 해당 단체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부정선거 출처로 꼽은 곳이다. 이찬규 기자

15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가두행진에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도 참여했다. 해당 단체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부정선거 출처로 꼽은 곳이다. 이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