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 시즌 첫 패…1위 확정은 다음 기회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시즌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을 꺾고 상대의 1위 확정을 저지한 뒤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뉴스1

시즌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을 꺾고 상대의 1위 확정을 저지한 뒤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뉴스1

현대캐피탈은 18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9-25, 13-25, 25-22, 19-25)으로 완패했다. 선두 현대캐피탈은 이 경기에서 이기기만 하면 정규리그 1위 매직넘버 '4'를 모두 지울 수 있었지만, 2위 대한항공에 덜미를 잡혀 아쉽게 돌아섰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73(25승 4패), 대한항공은 승점 55(18승 11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7경기를 남겨둔 현대캐피탈은 오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2017-2018시즌 이후 7년 만이자 창단 후 6번째 1위에 다시 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이 이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혹은 3-1로 이겨 승점 3을 따내면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또는 21일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전에서 패하면 1승을 추가하지 않아도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V리그 남자부 역대 최단기간 1위 확정 기록을 세울 여지도 아직 남아 있다. 종전 최단기간 기록은 2012-2013시즌의 삼성화재(30경기 체제에서 잔여 5경기)가 보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하면 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위에 오르게 돼 새 역사를 쓴다.  


시즌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에 패해 1위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룬 뒤 아쉬워하며 악수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뉴스1

시즌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에 패해 1위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룬 뒤 아쉬워하며 악수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뉴스1

승부는 예상과 달리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전에서 4패만 떠안았던 대한항공 선수들은 눈앞에서 상대의 1위 축포를 볼 수 없다는 듯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했다.  

특히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1세트에서만 서브 득점 3점을 포함해 9득점을 몰아치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었다. 2세트에선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한선수가 왼쪽 무릎 통증으로 교체되는 변수가 생겼지만, 경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3세트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이겼지만, 대한항공은 결국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10-7에서 정지석이 허수봉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했고, 요스바니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오픈 공격까지 블로킹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요스바니는 양 팀 최다인 34득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이 66.7%에 달한 반면, 레오는 9득점(공격 성공률 34.62%)에 그치고 범실 7개를 기록해 제 몫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