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조원어치 금이 여기에? 머스크 금 찾아 나선 美기지

미국 조폐국이 “방문 불가”라는 설명과 함께 올린 포트 녹스 사진. [사진 미 조폐국 홈페이지]

미국 조폐국이 “방문 불가”라는 설명과 함께 올린 포트 녹스 사진. [사진 미 조폐국 홈페이지]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미 정부 곳곳의 돈 낭비를 파헤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정부 금 보유고 조사에 나설 생각이다. 머스크는 17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포트 녹스에서 금을 찾고 있다”라며 “포트 녹스에서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는지 누가 확인하느냐. 그 금은 미국 대중의 것이다. 우리는 금이 거기에 아직 있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여러 차례 포트 녹스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마이크 리(공화당·유타) 상원의원 게시물도 공유했다.

포트 녹스는 켄터키주(州)에 있는 육군 기지 명칭이다. 하지만 재무부가 운영하는 인근의 금 보유고도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이곳은 외부 접근이 엄격히 제한되고 의회 등을 통한 연례 감사도 받지 않는다.

이에 미국에선 금이 포트 녹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음모론이 제기돼 왔다. 1974년 이 같은 소문 검증을 위해 의회 대표단과 기자들이 포트 녹스를 찾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켄터키 주지사, 의회 대표단과 함께 포트 녹스를 방문해 금의 존재를 확인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머스크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은 이날 폭스뉴스에 DOGE가 포트 녹스를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폴 의원은 “햇살이 많을수록 좋고 투명성이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금 보유량은 2024년 말 현재 8100t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 중 포트 녹스에만 절반이 넘는 4580t(약 1억4730만 온스)의 금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가인 온스 당 약 2900달러를 적용하면 4250억 달러(약 613조원)의 가치가 있다.

한편 미국에서 테슬라 중고차 매물이 1년 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DOGE 수장인 머스크에 대한 일부 소비자의 반감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