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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를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은 협상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제시한 네 가지 원칙인 각국의 주권·영토 완전성 존중,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준수,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노력 지지 등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왕 부장은 중동 문제에 대해서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향이지 정치적 흥정을 위한 '협상 칩'이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는 것은 분쟁 이후 가자지구 통치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국가는 상호 의존적이며 같은 미래를 공유하고, 어떤 국가도 혼자 갈 수 없다"며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또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되며 정글의 법칙으로 돌아가서도 안 된다"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다자주의에 전념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일방주의 외교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서방과 접촉면을 넓히는 중국 행보에 대해 '매력 공세'라고 표현하며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왕 부장은 13일 영국 공식 방문을 시작으로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도 참석했고, 20∼21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