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이클 바 부의장. 사진은 지난 2023년 5월 상원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이클 바(Michael Barr)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인공지능(AI)은 그 장점에도 불구하고 잠재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 부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생성형 AI 사용은 집단행동과 위험의 집중으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 시스템이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다면 이들은 시장 조작을 통해 수익을 더 크게 내는 전략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자산 거품의 생성과 붕괴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 부의장은 "우리는 생성형 AI가 경제 및 정치 기관에 미치는 영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극소수의 손에 경제적, 정치적 권력이 집중돼 소수의 그룹만 이익을 보고 나머지는 뒤처지게 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준에서도 강력한 내부 감시시스템 하에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바 부의장은 말했다. AI를 코드 테스트에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효율성 향상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바 부의장은 오바마 정권 시절 재무차관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다. 전임 바이든 정권 때인 2022년 7월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인물이다.
대형 금융회사는 물론, 암호화폐 분야에 대해서도 강력하고 원칙적인 금융규제 정책을 주도해온 것으로 유명했다.
당초 임기인 2026년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난 1월 초 후임자가 결정되면 연준 부의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임으로는 연준 이사회에서 감독 및 규제 소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미셸 보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바 부의장의 일부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하원 청문회에서 연준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없이도 금융 규제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