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273개역 가운데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곳은 2호선 잠실역(일평균 15만6177명)으로 나타났다. 잠실역은 강남역을 제치고 2년 연속 승하차 인원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최근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 중인 성수동의 인기를 반영하듯 2호선 성수역은 지난해 13위로 급격히 순위가 뛰어올랐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를 19일 발표했다.
2024년 승하차 인원 1위를 기록한 2호선 잠실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오가는 모습.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 지난해 지구 둘레 1049바퀴 거리 운행
수송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지난해 총 160만499회를 운행, 4204만917㎞를 달렸다. 이는 지구 둘레(4만75㎞)를 1049바퀴 돈 것과 맞먹는 거리다. 전년과 비교해 열차 운행이 9096회 늘면서 수송 거리도 87만3826㎞ 증가했다. 4ㆍ5ㆍ7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열차 증회와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 등이 맞물린 결과다. 수송인원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24억1752명을 기록했다. 일평균 이용객은 660만5250명이다. 이는 코로나19팬데믹 전인 2019년(일평균 731만명)의 91% 수준이다.
광역환승센터가 있는 잠실역은 지난해 8호선 별내선이 연장 개통한 데 따른 승객 유입 증가와 프로야구 흥행 등에 힘입어 최다 승하차 인원을 기록했다. 2위는 홍대입구역(15만369명), 3위는 강남역(14만9757명) 순이었다.
강남역은 1997년 이후 2022년까지 26년간 부동의 1위였지만, 2023년 잠실역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는 3위로 하락했다. 승하차 승객이 가장 적었던 역은 2호선 신정지선 도림천역으로 하루 평균 2615명에 그친다. 성수역은 지난해 하루 평균 8만8059명이 승하차하며 13위를 기록했다. 성수역은 2018년만 해도 42위(5만6000여명)에 그쳤었다. 7년 만에 이용객이 57%나 늘어난 것이다.
이용객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2호선 성수역 대합실. 사진 서울교통공사
노선별로는 2호선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우선 승하차 인원 상위 10개 역 중 1호선 서울역(5위)과 3호선 고속터미널역(8위)을 제외한 8개 역을 2호선 역이 차지했다. 2호선은 또 지난해 하루 평균 196만4128명을 실어 나르며 서울 지하철 1~8호 중 가장 많은 수송 인원을 기록했다. 2위는 5호선(94만4969명), 3위는 7호선(85만2631명)이었다. 2호선 수송 인원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지하철 운영기관(광주ㆍ대구ㆍ대전ㆍ부산ㆍ인천)의 일평균수송인원을 합한 것(191만여 명)보다 많은 것이다.
한편 월별 수송인원은 행락객이 늘어나는 5월이 2억1159만4259명으로 가장 붐볐다. 요일별로는 금요일(762만7655명)에 승객이 가장 많았고, 일요일(402만992명)에 가장 적었다. 승객이 가장 많은 시간은 퇴근 무렵인 오후 6시~7시로 이 시간대 평균 88만5995명이 몰렸다. 승객이 가장 적은 시간은 자정 이후(4만3092명)였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다양화하는 시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 열차 운행 시간 탄력 조정 등 지하철 운용 패턴을 꾸준히 개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