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항공사들이 기내에서의 보조배터리 등 소형 전자기기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선 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체크인 단계에서 리튬 배터리 관련 강화 규정에 대한 탑승객들의 동의 절차를 추가한다. 연합뉴스
기내에서 배터리 발열이나 팽창 현상이 감지되면, 승무원이 내열 장갑을 착용한 뒤 해당 배터리를 파우치에 넣어 항공기 뒤쪽 갤리(주방)로 옮겨 보관하게 된다.
이번에 도입된 화재 진압 파우치는 외부가 16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염 소재 실리카로 제작됐으며, 내부는 질석 패드로 구성됐다. 파우치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질석이 열에 녹아 배터리를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불을 진화한다.
제주항공은 이 파우치가 국제 공인 시험인증기관인 KATRI시험연구원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배터리 화재로 인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항공기에 화재 진압 파우치를 도입했다"며 "고객들의 안전한 항공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국내 항공사들은 일제히 기내에서의 보조배터리 등 소형 전자기기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 탑승객은 탑승 전 보조배터리 등 리튬 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넣는 대신 몸에 직접 소지해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하는 내용에 관해 확인 후 동의해야 수속이 가능하다.
제주항공은 100Wh(와트시) 또는 2g 이하 배터리의 경우 보조 배터리는 1인당 5개까지, 노트북·카메라 등 리튬 계열 배터리 장착 전자제품은 1인당 15개까지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00Wh 초과 160Wh 이하 또는 2g 초과 8g 이하 배터리가 장착된 기기 및 보조 배터리는 1인당 2개까지 가능하며, 160Wh 또는 8g 초과 배터리는 아예 휴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