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이낙연 포함 야권 모두 힘모아야" 탄핵 연대 강조

2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문재학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문 열사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문재학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문 열사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4일 "탄핵에 찬성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에 동의하는 정치 세력은 누구든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탄핵·민주주의 연대 세력이 선거뿐 아니라 다음 정부 국정 운영도 반드시 함께해나가는 것이 '한국형 연정'이다. 그래야만 지금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내란 옹호 세력들의 탄핵 반대 집회가 광주에서 열렸다는 것 자체가 참담하고 송구했다"며 "오월 영령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갈라진 대한민국을 통합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드리고자 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월 1일에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과 5·18 묘역을 방문했던 점을 언급하며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지금은 탄핵 과정의 갈등과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지 절박한 시기"라며 "민주주의의 뿌리인 호남에서 미래를 다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 전 작성한 방명록의 모습.뉴스1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 전 작성한 방명록의 모습.뉴스1

 
민주당의 외연 확장 필요성에 대해 그는 "민주당의 통합을 넘어 민주주의 세력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큰 연대와 연합의 길로 가야 한다"며 "제가 그 길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총리와 민주당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는 되고 안되고 하는 폐쇄적 논리로는 통합이 어렵다"며 "지금은 이낙연 전 총리를 포함한 야권에 계신 분들 모두가 힘을 모을 수 있는 연대와 화합의 논의를 함께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이후 광주시청으로 이동해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강기정 광주시장과 만나 "균형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지방과 함께 전국 5대 초광역 지방정부를 추진해야 한다는데 서로 공감했다"며 "헌법상 계엄 조항 삭제 또는 수정, 5·18 정신의 전문 수록에 대해서도 전폭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 신안과 목포,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전날 부인의 고향인 신안 임자도에서 친지들에게 귀국 인사를 하고 장인·장모 추모관을 참배했다. 이날은 광주로 이동해 5·18 묘지 참배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과의 면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