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재선거, 전 시장·전 부시장 격돌…현 부의장까지 가세

오는 4월 2일 치러질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대진표가 나왔다. 재임 시절 함께 근무했던 전직 시장과 부시장이 각각 여야 후보로 확정되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여기에 현직 시의회 부의장까지 가세하면서 3강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박환기(62)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박환기(62)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24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따르면 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23일) 3차 회의를 거쳐 거제시장 재선거 후보로 박환기(62) 전 거제시 부시장을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경남 함양 출신인 박 후보는 거제시 공무원으로 시작해 경남도 안전정책과장, 도시계획과장, 도시교통국장 등을 역임한 뒤 2022년 거제시 부시장을 끝으로 35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변광용(59) 전 거제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변 후보와 박 후보는 약 1년 반 동안 거제시에서 함께 일했다. 박 후보는 2021년 1월~2022년 7월 부시장으로 근무했는데, 민선 9대 거제시장이었던 변 후보 재임 시기(2018년 07월 ~2022년 6월)와 겹쳤다. 두 후보 모두 거제시정의 이끈 경험을 강조하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변광용(59)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변광용(59)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박 후보는 지난해 12월 출마선언문을 통해 “이번 재선거는 당선되면 일할 수 있는 기간은 불과 1년으로 거제행정을 잘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거제 부시장을 역임한 준비된 저 박환기만이 연속성을 가지고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 후보도 지난달 공식 출마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거제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검증된 정책 실행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혼란을 멈추고 빠르게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진영도 만만찮다. 현재 손한진(72) 전 부산시 공무원에 이어 김두호(53) 거제시의회 부의장, 장명희(31) 전 삼성중공업 노동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 중 김 부의장은 반드시 완주한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김 부의장은 민주당 출신 재선 시의원으로 지역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고현동과 상문동을 중심으로 지지 기반이 탄탄해 여야 2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두호(53)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무소속 예비후보.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김두호(53)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무소속 예비후보.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이번 거제시장 재선거는 박종우(국민의힘) 전 시장의 당선무효형이 지난해 11월 대법에서 확정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박 전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이번 4·2 재보궐선거는 이번 거제시장 재선거를 포함해 전국 23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