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권유지하려면 '이재명만은 안 된다'로 모여 50% 넘겨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가시화되는 조기 대선에서 여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만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다 함께 모여 50%를 넘기는 방법만이 정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한 의견을 내는 분들만 모여계신다면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안 의원은 여당 지도부가 강성 보수와 중도 보수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지 않냐는 취지의 질문에 “강한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거리에 나와계신다”며 “그렇지만 사실 30%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라는 것이 아홉 가지 다르더라도 한 가지 생각이 같으면 우리 편이라고 하는 것이 정치”라며 “강한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중도보수나 중도층과 비록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모여야 한다. 강성 지지자분들께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10%포인트(p) 빠진 것과 관련해 “제가 제일 우려했던 부분이다. 당연한 결과”라며 “지금 우리 당은 중도층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따른 경계심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이대로 그냥 두면 우리 당이 위험하다는 생각”이라며 “만일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60일이라는 기간은 그 전에 갖고 있던 이미지를 바꿀 기회다. 우리도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이 사실상 대선 출마냐는 질문에 “여러분들 생각하시는 대로 생각하면 된다”며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분열된 상태에서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며 “국민통합을 진정으로 실행에 옮기는 정치인이 (차기 정치 지도자로) 선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에 안 의원은 “만약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다면 급속히 생각이 바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 전략적 판단을 하는 시점이 바로 그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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