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엔 주행정보, 조수석에선 게임...LGD 초대형 車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초대형 디스플레이 ‘40인치 필러투필러(Pilar to Pilar, P2P)’를 양산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초대형 디스플레이 ‘40인치 필러투필러(Pilar to Pilar, P2P)’를 양산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40인치에 달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양산한다고 24일 밝혔다. 일본 소니와 혼다의 합작사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첫 세단인 ‘아필라’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에 본격 양산하는 ‘40인치 필러 투 필러(Pilar to Pilar, P2P)’ 제품이다. P2P는 자동차 운전석 앞 유리 기둥(필러) 왼쪽 끝에서 조수석 오른쪽 끝까지 가로지른다는 의미다. 최근 소프트웨어로 차량 성능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 각광받으면서, 조작이 쉬운 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자동차에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 운전자와 동승자가 각각 원하는 화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기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선 여러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때 한쪽 화면이 줄어드는데, 40인치 P2P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화면에 주행 정보를 띄우는 동시에 조수석 화면에 크기 조정 없이 영화·게임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 

운전자가 주행에만 집중하도록 시야각을 제어하는 기능도 들어갔다. 조수석 디스플레이에서 영화를 상영하면 운전자 주의가 흐트러지기 쉬운데, 동승자 화면이 운전석에서 안 보이도록 조절할 수 있어 운전자 전방 주시가 가능하다. 이 기술은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번 제품은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아필라'에 탑재돼, 인공지능(AI) 기반의 운전 보조 시스템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 활용도를 높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TV·정보기술(IT)용 패널 중심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까지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IT 기기 수요가 줄어 디스플레이 업계가 부진 위기이지만, 이를 제품 다양화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지난해 114억8000만 달러(약 16조원)에서 2028년 151억6000만 달러(약 2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고, 지난해 25.5%를 점유하며 이 시장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