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스 바이델 독일대안당(AfD) 공동대표가 총선의 첫 출구 조사가 끝난 후인 지난 23일(현지시간)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 정당이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창당 첫 해인 2013년 4.7%의 득표율(5% 이상 득표해야 의석 배분)을 기록하며 원내 진입에 실패했는데, 이후 12년 만에 독일 제2당으로 올라섰다. 이런 대약진 덕분에 바이델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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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 바이델 독일대안당 공동대표.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60대 남성 주류 정계에서 신선"
당원들의 구호에서 알 수 있듯 바이델은 독일대안당의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바이델은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자신의 정치적 롤 모델로 꼽는다. 대처 전 총리는 ▶감세 ▶노동시장 유연화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며 ‘영국병’을 치유한 것으로 유명한데, 바이델은 이를 모델로 상속세 폐지 등 감세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바이델은 반이민 정책의 선봉이기도 하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유럽에서 중동 난민 문제가 불거지면서 독일대안당 내에서 노선 투쟁이 벌어졌을 때, 강경파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창설 멤버들은 축출됐다. 바이델은 당에 남아 "유년 시절 이민자들에게 모욕과 학대를 당했다", "불법 이민자들은 부르카를 쓴 여성과 정부 보조금을 받는 칼잡이 남성, 그 밖의 쓸모없는 인간들"이라며 당의 우경화를 진두 지휘했다.
바이델은 '법률가 출신 60대 남성'이 주류인 독일 정계에선 신선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독일대안당의 외연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델이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옛 서독 지역 출신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바이델은 '중간 계급, 부동층, 독일 서부'라는 요충지를 공략하는 열쇠"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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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 바이델 독일대안당 공동대표(오른쪽)와 파트너인 스리랑카 영화배우 사라 보사드.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