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기념 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킨 외질(왼쪽)과 에르도안 대통령.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25/16acd318-4a24-4542-90d5-c81766f87779.jpg)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기념 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킨 외질(왼쪽)과 에르도안 대통령. [AFP=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아스널(잉글랜드)에서 활약한 ‘축구 스타’ 메수트 외질(36)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따라 정계에 입문했다고 25일(한국시간)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외질은 지난 일요일 앙카라에서 열린 당 대회를 통해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AKP) 중앙 결정 집행 위원회에 합류했다. 에르도안을 오랫동안 지지해 온 외질은 2019년 자신의 결혼식에 그를 하객으로 초청했고 지난해 축구 경기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출신 이주노동자 아들로 독일에서 태어난 외질은 독일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다문화의 상징으로 떠올랐지만, 2018년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장기 집권 중인 ‘독재자’를 비호한다며 질타를 받았다. 그러자 외질은 “이기면 독일인으로 칭송받지만, 지면 이민자로 비난 받는다”며 독일 사회의 인종 차별 논쟁에 불을 지핀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널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한 외질은 2021년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뒤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에서 뛰다가 2023년 은퇴했다.
앞서 스포츠 스타들이 정치에 뛰어든 사례는 많다. AC밀란(이탈리아) 스트라이커 출신 조지 웨아는 2017년 민주적 정권 교체를 이뤄내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부패 척결 등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은 끝에 2023년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1992년 파키스탄의 크리켓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임란 칸은 2018년 총리에 올랐지만 재임 시기에 부동산 개발업자 청탁을 들어주고 땅을 받은 혐의로 징역 14년형을 선고 받았다. 복싱 스타 매니 파퀴아오는 2022년 필리핀 대선에 출마했지만 낙선 했다. 여러 차례 세계 복싱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비탈리 클리츠코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으로 러시아에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