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경쟁 심화에 영세 창업도 직격탄…창업 기업 수 역대 최저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76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25'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76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25'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장기화하며 창업도 얼어붙었다. 지난해 국내 창업기업 수는 201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4 창업기업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국내 창업 기업이 118만2905개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고 밝혔다. 2016년 119만177개 이후 가장 적었다. 창업 기업은 2020년 148만4667개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1년 141만7973개→2022년 131만7479개→2023년 123만8617개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 창업은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알리·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업체) 진출 확대, 티몬·위메프 사태 등이 영세 전자상거래업 창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C커머스가 국내 진출을 확대하면서 구매대행 및 영세업자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숙박·음식점업 창업도 7.7% 줄었다.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소비 둔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수입 물가 상승 영향으로 경영비용·판매가격이 오르자 신규 창업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커피전문점은 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저가 경쟁이 심화하면서 창업이 더 위축됐다. 커피전문점 창업은 2022년까지 증가하다가 2023년 6.4%, 지난해 15.2% 각각 감소했다.

부동산업 창업의 경우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건설 공사비 인상에 따른 공급 부족,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가격 및 가치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창업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고령·어린이 돌봄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개인서비스업 창업은 8.0%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2.5%↑), 사업시설관리(3.0%↑) 등의 창업도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감소했다. 60대 창업은 4.6% 증가했지만 30세 미만은 12.9% 감소했다. 30대, 40대, 50대 역시 각각 7.0%, 6.0%, 1.3% 감소했다. 기술 기반 창업은 21만4917개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지만, 전체 창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0.3% 포인트 높아져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경기둔화와 ‘3고’ 지속에 따른 소비 위축, 저출산·고령화 지속 등이 창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