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 들고 춤추며 “윤 대통령 탄핵”

1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정모(28)씨가 태극기를 들고 있다. 정씨는 ″3.1절을 맞아 보수층이 결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계엄 이후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김모(30)씨는 “계엄 선포 이후로 경제가 망가졌다”며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환율이 올라 여행도 못 가고, 외국 물건도 잘 못 사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대통령을 바꿔서 경제 문제도 개선하고,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주4일제나 일자리 문제가 얼른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권모(32)씨가 손에 '민주수호' 팻말과 응원봉을 들어보이고 있다. 권씨는 ″두산베어스 응원봉에 전구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민주당이야말로 비민주적 정치 행위”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김모(20)씨는 “집회에 나오기 전까진 계엄이 잘못된 것인 줄 알았지만 이후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아미 기자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김모(30)씨는 ″탄핵은 부당한 일″이라며 ″모든 언론사가 좌편향 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젊은이들은 뉴스만이 진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아미 기자.
직장인 김모(30)씨는 “안보에 대한 걱정 때문에 탄핵 반대 집회에 나왔다”면서 “계엄을 해야 할 이유가 있었는데, 탄핵은 부당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직장인 강모(31)씨는 “유튜브를 보면서 계엄이 정당하단 생각을 했다”며 “이번이 4번째 집회 참여”라고 말했다. 강씨는 “여기 오는 데 한시간 가량 걸리고, 주말이라 쉬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꼭 나와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해서 나왔다”며 “점심도 못 먹었지만, 최대한 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온 김모(20)씨는 “나 역시 집회에 나오기 전엔 계엄이 잘못된 줄 알았는데, 이곳에 나오고 나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며 “대통령을 사형하자는 주장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김모(32)씨와 장모(34)씨의 뒷모습. 둘은 지난달 동대구역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집회에서 처음 만나 2주 전부터 사귀게 됐다고 한다. 이찬규 기자.
같은 정치성향으로 집회에서 만나 커플이 된 이들도 보였다. 지난달 동대구역 세이브코리아 집회에서 처음 만나 연락을 주고받다가 2주째 사귀고 있는 김모(32·여)씨와 장모(34)씨는 손을 잡고 나란히 탄핵 반대 집회 현장을 찾았다. 장씨는 “여자친구가 자유 우파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윤 대통령 체포 저지 때도 둘다 현장에 있었다는 걸 알고 운명이라 직감했다. 친구들이 ‘내란커플’이라 놀리지만 상관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실상 현재 상황이 민주당 독재인 상황 아니냐”며 “뭐만 하면 탄핵으로 겁박하니 나라 꼴이 정상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