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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선보인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를 공개한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새로 출시하는 A시리즈 모델에는 전용 AI인 ‘어썸 인텔리전스(Awesome Intelligence)’가 탑재된다. AI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를 비롯해 AI가 사진을 분석해 그림자 등을 제거하는 ‘편집 제안’, 사진 속 원하는 대상을 없애는 ‘생성형 AI 지우개’ 기능을 제공한다.
하드웨어 성능도 강화됐다. 두 모델 모두 전작보다 두께·무게가 줄었지만 디스플레이는 0.1인치 더 큰 6.7인치 슈퍼 아몰레드가 탑재됐다. A시리즈는 3월 말부터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되며 A36 5G는 399.99달러(약58만원), A56 5G는 499.99달러(약73만원)로 책정됐다. 국내 가격은 미정이다.
삼성전자가 AI 기능을 중저가 제품으로까지 확장한 데 대해 업계에선 애플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부터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19%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2위 애플과의 격차는 1%p(포인트)에 불과했다. 2년 전 3%p에서 격차가 더 줄었다. 같은 기간 3위 샤오미는 12%에서 14%로 점유율을 더 늘렸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85%는 800달러 미만인 중저가 제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 중 삼성 갤럭시 A시리즈의 4개 모델이 4·5·6·8위에 올랐고, S시리즈는 1개(10위)였다. 1~3위는 아이폰 15시리즈, 7위는 샤오미의 보급형 모델이었다. 애플도 지난달 28일 보급형 아이폰16e를 599달러(국내 99만원)으로 출시했다.
그러나 시장 1위 사수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서클 투 서치’와 AI 비서 ‘제미나이’는 구글이 갤럭시 외에도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에 모두 제공하는 기능이다. 삼성이 자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폴더블폰도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애플 역시 이르면 내년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전망이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우선 AI 대중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새로운 갤럭시 A시리즈는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모두를 위한 AI’라는 갤럭시만의 차별화된 모바일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