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기생조합 대표 김향화…광복 80주년 13인의 독립운동가

경기 수원시청 본관 로비에서 열리는 '수원시가 발굴한 13인의 독립운동가' 전시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수원시

경기 수원시청 본관 로비에서 열리는 '수원시가 발굴한 13인의 독립운동가' 전시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수원시

경기 수원시청 본관 로비는 요즘 사람들로 북적인다. 본관 한쪽에 있는 국제자매도시 홍보관에 마련된 특별기획전시회인 ‘수원시가 발굴한 13인의 독립운동가’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찾아오고 있어서다. 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수원시가 발굴해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 13명을 소개한다.

수원 기생조합 대표로 만세운동을 했던 기생 김향화(1897~미상)와 학생 비밀결사 조직을 결성하고 상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려다 체포돼 순국한 이선경(1902~1921)이 대표적이다. 반제국주의 기사를 기고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유병기(1895~미상)와 일제의 수탈로 고통받던 소작농을 돕기 위해 농민조합 활동을 했던 장주문(1906~미상) 등 독립운동가들의 사진과 소개 글을 볼 수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으로 찾아낸 수원 독립운동가 113명 중 11명이 서훈을 받았다”며 “지역 독립운동가들이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 곳곳에서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행사 등이 이어지고 있다. 화성시는 화성 출신 독립운동가 김병준·노근우·김삼만·김여춘·김관식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됐다고 2일 밝혔다. 김병준·노근우 선생은 1919년 3월 28일 송산면 일대에서 전개된 3·1운동에 참여해 만세를 외쳤다. 이를 저지하는 일본 순사부장 노구치 고조(野口廣三) 처단에 가담해 수감 생활을 했다.

김삼만·김여춘·김관식 선생은 1919년 4월 3일 장안면과 우정면에서 2000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만세운동을 펼쳤다. 일본 순사 가와바타 도요타로(川端豊太郞)를 처단하는 등의 활동으로 체포됐다.

화성시는 2014년부터 신문조서와 판결문 등 행형기록을 뒤져 미포상 독립운동가 전수조사해 이들의 독립운동 사실을 확인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독립운동가로 예우를 받지 못하는 분이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지속해서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화성시 우정장안지역 만세도. 화성시

일제강점기 당시 화성시 우정장안지역 만세도. 화성시

 
김동연 경기지사도 전날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경기도는 독립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며 “부지 선정 계획부터 마스터플랜까지 올해 안에 차곡차곡 세우겠다”고 했다.

또 8월 15일 광복절까지 ‘경기도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80인’을 공개하기로 하고 첫 번째 인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해 임시의정원 의장, 외교부장 등을 지낸 조소앙 선생을 선정했다. 경기관광공사도 이날 만세운동지인 평택 3·1운동기념광장에서 ‘2025 경기둘레길 삼일절 걷기행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