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30일 대구 수성구 덕화중학교 1학년4반 학생들이 교내 AI수업실에서 노트북을 이용 수학 수업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의 초중고교의 경우 AI교과서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려면 개학 이후 2~3주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학생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교육용 태블릿PC ‘디벗’을 AI교과서 단말기로 활용키로 하고 지난 2월까지 22만1500여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관련 예산이 시의회에서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되면서 사업 진행이 더뎠다. 공급업체의 상황, 반편성 정보 등을 태블릿PC에 입력하는 절차 등으로 기기 수급도 원활하지 못했다. 2월 말 기준으로 기기 보급률은 목표 대비 약 30% 미만 수준에 그쳤다.
교육청 관계자는 “AI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를 우선으로 3월까지 기기 보급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3월 중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와 현장 교사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올해 초3 딸을 둔 김모(36)씨는 “당장 개학인데 AI교과서를 쓴다는 건지, 만다는 건지 학교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교사 A씨도 “AI 교과서 실물을 본 적 없어 어떻게 수업에 활용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0일 AI교과서 76종 중 74종에 대해 개별 교과서당 3만~5만원 선에서 발행사와 합의했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관련 인프라 개선과 전담인력 지원 등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AI교과서 채택률은 시·도에 따라 최대 12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현재 AI교과서를 채택했거나 채택 예정인 학교는 전체 1만1921개 중 32.4%(3857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채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100%)다. 지역 내 466개 학교 전부가 AI교과서를 채택했다. 뒤이어 강원(49%), 충북·경북(45%), 경기(44%), 제주(41%) 등 순으로 높았다.
채택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8%)으로 나타났다. 105개 학교 중 8곳만 AI교과서를 쓰기로 했다. 전남(9%), 경남(10%), 광주(12%), 울산(15%)에서도 10% 안팎의 낮은 채택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체 학교의 24%가 AI교과서를 쓰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