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굴욕 당한 젤렌스키 "英국왕 폐하 환대에 감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예방했다. UPI=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예방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개 충돌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국 국왕에게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고 영국 B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키어스타머 영국 총리 등 유럽 정상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안보 강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한 후 영국 왕실 샌드링엄 영지로 이동해 찰스 3세 국왕을 만났다.

왕실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따뜻하게 환영받았다"면서 두 사람이 접견실에서 1시간 가량 차를 마셨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며 "이 만남과 국왕 폐하가 우크라이나를 돕고 우리를 지원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찰스 3세)는 영국에서 훈련받고 있는 우리 군인들을 만났고, 우리는 영국 왕실의 지원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찰스 3세는 지난해 러시아의 명분 없는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가 '형언할 수 없는 침략'을 겪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앞서 두 사람은 재작년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버킹엄궁에서 처음 대면했다. 같은 날 찰스 3세는 월트셔에서 훈련받던 우크라이나 군을 만나기도 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찰스 3세 접견은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앞서 이뤄진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요청하고 영국 정부가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