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서도 "尹탄핵 반대"…충남대∙충북대도 시국선언

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충남대 정문에서 이 대학 학생들이 '윤석열 탄핵 반대'를 외치며 시국 선언을 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충남대 정문에서 이 대학 학생들이 '윤석열 탄핵 반대'를 외치며 시국 선언을 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충남대·충북대 등 시국선언

전북대·충남대·충북대 등 충청과 호남 국립대 학생들도 윤석열 대통령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이들 대학 일부 학생과 시민도 시국선언 현장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전북대를 비롯한 전남북 지역 대학생 15명은 3일 오후 3시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 옛 정문 앞 삼각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이하 반탄) 집회를 열었다. 전북대는 '5·18민주화운동 최초 희생자'로 알려진 이세종 열사가 다닌 학교다.

3일 오후 3시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 옛 정문 앞 삼각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 관련 집회에서 '전북대 미술학과 18학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사야(3학년)씨가 시국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3일 오후 3시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 옛 정문 앞 삼각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 관련 집회에서 '전북대 미술학과 18학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사야(3학년)씨가 시국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일부 전북대 학생 "탄핵 반대"  

'전북대 미술학과 18학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사야(3학년)씨는 "국정을 마비시키고 탄핵을 남발하며 대통령을 불법 체포한 거대 야당에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게시판에 이번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동참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씨는 게시물에서 "저희 집안 어르신들은 다 전라도 토박이고, 저는 현재 전주에서 10년 넘게 거주하고 있다"며 "전라도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극단적으로 높아 실명을 밝히고 앞장서는 게 두렵지만, 침묵하는 것이 더 비겁하다고 생각해 나섰다"라고 밝혔다.

이날 전북대 시국선언 현장에선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탄핵 찬성 기자회견과 반대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전북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등 회원 10여명은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집회 신고는 하지 않았다. 이들은 "내란을 옹호하고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극우 매국 세력이 5·18민중항쟁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가 산화해 간 전북대에 몰려와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탄 집회를 앞두고 양측 일부 참석자가 욕설을 주고받았지만,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3일 오후 3시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 옛 정문에서 전북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등 회원 10여명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3일 오후 3시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 옛 정문에서 전북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등 회원 10여명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충남대 학생 "윤석열 석방하라" 

이와 함께 충남대 학생 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대전시 유성구 캠퍼스 정문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은 반국가세력이 누구인지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었다”라며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행사는 이 대학 체육교육과 2학년 김정범 학생의 시국선언문 낭독에 이어 학생 5명이 차례로 연사로 등장해 민주당·헌법재판소·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선관위 등을 규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충남대 정문에서 충남대 재학생과 일부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김성태 객원기자

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충남대 정문에서 충남대 재학생과 일부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김성태 객원기자

"헌재 공정성 시비 휘말려" 

학생들은 “대한민국 국가 보안시설 등을 촬영하는 등 중국인 간첩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법을 개정하려 해도 민주당이 반대해 무산됐다”며 “간첩 처벌을 반대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또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불법으로 대통령을 체포했고, 여기에 서부지법 등 사법부도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며 헌법재판소는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라고 했다.

김정범 학생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까지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라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가가 위기에 처한 사실을 깨닫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 관련 집회에서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회원 등 100여명(주최 측 추산)이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김준희 기자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 관련 집회에서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회원 등 100여명(주최 측 추산)이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김준희 기자

충남대선 탄핵 찬성 집회도 

이날 충남대 시국선언 현장에서도 탄핵 찬성과 반대 세력이 오후 1시부터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과 시민 등 30여명은 약 3시간 동안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힘당 해체' '김건희 구속' 등을 외쳤다. 충남대 국어교육과 한 교수는 "극우세력이 집회한다는 말을 듣고 대학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부정선거 핑계 대는 극우 집단 몰아내자"고 말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 200여명도 '부정선거가 내란이다' 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양측 충돌은 없었다.

이날 충북대·부산 동아대, 중앙대 등 학생들도 캠퍼스에서 시국선언에 나섰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충북대 재학생 김소율(24ㆍ컴퓨터공학과 4학년)씨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나 구속영장 발부 과정을 보면서 이 나라의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충남대 정문에서 시민들이 '부정선거가 내란이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를 외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충남대 정문에서 시민들이 '부정선거가 내란이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를 외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