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을 곳 부족했던 서울광장, 느티나무 숲∙그늘 쉼터 생긴다

서울 도심부의 대표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서울광장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대규모 녹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중 서울광장에 시민들이 그늘을 피해 앉아서 쉴 수 있는 녹지 공간인 ‘서울 광장숲’ 조성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광장에서 서울야외도서관 행사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 서울시

지난해 서울광장에서 서울야외도서관 행사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 서울시

2004년 조성된 서울광장(면적 1만3204㎡ㆍ약 4001평)은 ‘책 읽는 서울광장’과 각종 문화공연, 거리응원 등을 통해 서울시의 행사 및 축제의 장(場)으로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광장 특성상 하절기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은 데다, 잦은 행사 등으로 광장 잔디가 지나치게 자주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 행사가 없을 때는 공터로서 공간 활용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도로 소음과 매연, 휴게시설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단순 통행로로만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광장 곳곳에 시민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그늘목플랜터(쉼터) 18개소와 앉음벽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광장 안쪽에는 나무 그늘이 넓은 느티나무를 대거 심기로 했다. 바깥쪽에는 소나무숲을 조성해 차량 통행으로 인한 위화감을 줄여주는 동시에 개방감과 청량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광장숲 조성을 통해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로, 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연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지난 겨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방문한 이는 17만명에 달한다. 사진 서울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지난 겨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방문한 이는 17만명에 달한다. 사진 서울시

광장에는 상설무대도 설치한다. 서울광장이 소화해왔던 다양한 행사들을 계속해서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광장 중심부의 잔디광장 바닥은 목재와 잔디를 패턴화해 설치하기로 했다. 그간 지적되어온 광장의 내구성을 높이는 동시에 유지ㆍ관리를 더 손쉽게 하기 위해서다. 시는 목재와 지반 높이를 같게 정밀 시공해 바닥의 단차(높이 차이) 발생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한해 300일 이상 이용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광장 숲 조성을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풍성한 녹지공간을 제공하겠다”라며 “‘정원도시 서울’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정원이 시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고, 이를 통해 서울을 시민들이 더 살기 좋은 정원도시로 구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