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대덕구 석봉동에 사는 김순자(85)할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00만원을 내놨다. 사진 대덕구
20세에 탈북, 중국서 살다가 한국에 온 80대 할머니
김씨는 서산에서 2년 정도 살다가 혼자 대덕구로 왔다고 한다. 김씨는 "서산에서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 남편과 헤어져 딸이 사는 대덕구로 왔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씨는 대덕구에서 여관 청소, 휴지줍기·전봇대에 전단 붙이기 등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이었다. 이런 일을 하면서 하루에 5000원~1만원씩 20여년간 모았다. 김씨는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라며 “대한민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그동안 모은 돈을 전부 내놨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남을 돕고 살아야 나한테도 복이 돌아온다"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하며 지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덕구측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 사랑을 실천해 주신 김순자 어르신께 감사드린다”라며 “베풀어주신 마음은 어려운 주민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