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버저비터' KB, 우리은행 제압…여자농구 PO 1승1패

역전 버저비터의 주인공 나가타 모에(12번)가 승리 후 우리은행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뉴스1

역전 버저비터의 주인공 나가타 모에(12번)가 승리 후 우리은행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뉴스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플레이오프 두 번째 판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완수 감독이 이끄는 KB는 4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58-57로 물리쳤다. 원정 1차전에서 52-58로 패했던 KB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3차전은 6일 오후 7시 KB 안방인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4위 KB에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만 같았다. 우리은행은 전반에만 16점을 몰아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단비의 활약에 힘 입어 36-27로 2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3쿼터부턴 KB의 반격이 시작됐다. KB는 김단비를 꽁꽁 묶고 연속 공격에 성공하는 동시에 착실해 득점을 쌓았다. KB는 3쿼터 종료 시점 45-46으로 따라붙었다. 

이후 양 팀은 시소게임을 펼쳤다. 그러다 종료 35초 전 57-56으로 역전하는 우리은행 신인 이민지의 3점포가 터지면서 KB의 패색이 짙어졌다. 그런데 김단비가 종료 3초 전 실책을 저지르며 KB에 마지막 공격 기회가 찾아왔다. 혼자서 공을 드리블해 우리은행 진영으로 달려간 아시아쿼터 선수 나가타모에(일본)가 김단비를 앞에 두고 어려운 자세로 던진 공이 경기 종료와 동시에 림을 갈랐다. 

KB가 버저비터로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나가타는 경기 후 "김단비 선수가 떨어져서 수비하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 있게 슛을 던질 수 있었고, 붙으면 돌파할 수도 있으니 단순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보여준 아시아쿼터로 뽑혔던 나가타는 이날 1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위성우 감독의 포스트 시즌 감독 최다승 기록 달성을 노렸던 우리은행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위 감독(플레이오프 10승 6패·챔피언결정전 24승 6패)은 임달식 전 용인 삼성생명 감독(34승 7패)과 함께 34승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