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및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한국 공군, 육군과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열렸다. 한미 연합훈련인 ‘2025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연습의 일환이었다.

6일 오전 10시 5분쯤 한미 사격훈련 중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 인근에 한국 공군이 투하한 폭탄이 떨어져 15명아 중경상을 당했다. 또 주택과 성당동 등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최초 신고 접수와 동시에 대응1단계를 발령, 사고 수습에 나선 상태다. 뉴스1
약 90㎏의 고성능 폭약을 내장하고 있어 지상에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 수 있다. 폭탄 1개의 살상 반경은 약 2400㎡, 축구장 면적의 3분의 1 정도다.

신재민 기자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윤복(64·여)씨는 “폭격 충격으로 중국음식점 천장의 아주 무거운 몰딩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하마터면 맞아 죽을 뻔했다. 전등도 다 깨져서 오전 10시에 119와 112 전화했는데 제때 받지를 않더라. 아주 답답했다”며 “지금도 너무 놀라 가슴이 벌렁거리고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다. 병원 갈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중상 2명, 경상 13명 등 1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중 병원이송 환자는 10명이다. 부상자들은 목과 어깨 골절상 등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군 성당에 와 있던 군인 2명과 마을에 있던 외국인 농촌근로자 2명도 포함돼 있다. 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이송 치료를 요청하는 주민들도 있어 부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상자는 민간인 남성 2명으로 국군수도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각각 긴급 이송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심정지 및 의식이 없는 중환자는 현재까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고로 주택 5동, 성당 1동, 창고 1동, 비닐하우스 1동과 1t 화물차량 한 대 등이 일부 파손된 것으로 이날 오후까지 집계됐다.
경찰과 소방도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당국은 이날 사고 지점 인근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육군 등의 군부대 훈련이 진행 중이었던 것과의 관계성을 파악 중이다.
공군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로 오폭, 송구"

6일 오전 10시 5분쯤 한미 사격훈련 중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 인근에 한국 공군이 투하한 폭탄이 떨어져 15명아 중경상을 당했다. 또 주택과 성당동 등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최초 신고 접수와 동시에 대응1단계를 발령, 사고 수습에 나선 상태다. 뉴스1

백영현 포천시장이 2024년 11월 19일 포천시청 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포천시
백 시장은 또 정부는 즉각적으로 피해자 치료 지원 및 이동면 노곡리 일대에 대한 전면적인 피해 보상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그는 만일 행정절차 등을 이유로 지원과 보상이 늦어진다면, 포천시가 선제적으로 나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부 관계 당국자들이 직접 포천시민들께 사과하고, 민심을 안정시킬 수 있는 책임 있는 후속 조처를 해줄 것도 요구했다.
안전점검 전까지 군사훈련 전면 중단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왼쪽)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왼쪽에서 두번째)이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행은 “실제로 (폭탄 낙하가) 계획된 승진훈련장에 벗어나 뭔가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지금 공군에서 대책 본부를 꾸리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발생 이후 사격 훈련이 중단된 상태이며, 철저한 안전 점검 후 다시 시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낙하한 폭탄 중 불발탄은 없었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분들께 죄송하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