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진 기자
부산, 인천에 ‘제2 도시’ 타이틀 넘겨
2015년만 해도 부산의 GRDP가 88조7490억원으로, 인천(81조8050억원)보다 7조원가량 컸지만 이후 격차가 줄어들더니 2023년부턴 인천이 부산을 넘어섰다. 이 기간 인천의 GRDP가 42.9% 성장하는 동안 부산은 28.6%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경제 성장이 가속하면서 전국 GRDP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0.1%에서 2023년 52.3%로 확대됐다.
수도권 일자리 쏠림…100대 기업 부산엔 0개

김경진 기자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청년층이 부산 등 비수도권을 빠져나갔다는 풀이가 나온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가 금융감독원 공시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부산 소재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1000대 기업 중엔 31곳이 포함됐는데 제조업은 12개 사로 38.7%에 그쳤다. 같은 해 인천 소재 기업 3곳이 100대 기업에 포함되고, 1000대 기업엔 37곳이 이름을 올린 것과 비교된다.
수도권 쏠림은 부동산 경기와도 직결된다. 지난 1월 미분양 주택 7만2624가구 중 지방 물량만 5만2876가구(72.8%)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비수도권 자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비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은행 가계대출 총량 제한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그러나 인구와 일자리가 모두 수도권에 쏠리고 있는 상황에선 지방 대출 수요 자체가 없어 실제 효과가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직자부터가 교육과 의료인프라가 잘 돼 있고 직업 선택 폭이 넓은 수도권 취업을 선호한다. 비수도권에 일자리가 없는 게 사실이지만 구인난 때문에 어떻게든 서울에 가깝게 있어야 한다는 게 기업 입장”이라며 “지방 권역별로 광역클러스터를 구축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지 않는 한,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