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AI 시대, 대한민국 새로운 길을 찾다' AI강국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입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AI 강국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 “원래 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게 잘 없는데, AI 강국위원회는 매우 중요하고 당이 주력해야 해서 제가 위원장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혼란기가 위기지만 이럴 때가 기회이기도 하다”며 “최근 몇 년을 허송세월하는 바람에 상당히 많이 타격을 입었지만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K 엔비디아’, ‘50조 원 규모 국부펀드’ 등을 연일 언급하며 AI 이슈 주도권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연구원 유튜브 방송에서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한국에 하나 생겨서 (지분을)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말한 뒤로 여권의 비판에 휩싸였다. 그는 자신의 발언 취지에 대해 “엔비디아 같은 거대 첨단 미래 기업들을 하나 만들어 정부 단위, 국민 단위로 초기 투자를 대규모로 하고 그 지분을 제대로 확보한다면, 굳이 연금을 저금하느라 고생을 많이 안 해도 미래가 불안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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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대변인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비공개 토론에서) 기업 대표와 단체들에게 정책 제언을 오래 들었다”며 “(업계는)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국가의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AI 산업은 최근 이 대표가 내세운 성장 담론의 핵심이다. 이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 첨단 산업 분야는 과거와는 달리 엄청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대규모 투자를 민간 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어 국제 경쟁에서 문제가 될 경우 국부펀드, 국민 펀드 등 형태로 온 국민이 함께 투자하고 그 성과를 나눌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이 구상은 ‘50조원 국부펀드’로 한층 구체화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6일 “기업과 연기금 등 모든 경제 주체가 국민참여형 펀드를 최소 50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기업이나 채권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며 “일반 국민과 기업이 투자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나 비과세 같은 과감한 세제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또 펀드에 투자하면 그 배당을 국민이 가져갈 수 있다”라고도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석방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여권은 “망상 가득한 소리”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6일 “만에 하나 펀드를 모집해서 실패할 경우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라면서 “망상 가득한 국부펀드 소리는 그만하고 이미 있는 국부부터 먼저 지켜야 새로운 국부도 창출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그냥 화천대유(대장동 택지개발 시행사) 만들자는 소리”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