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뉴진스(NJZ)의 하니(왼쪽부터), 민지, 혜인이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진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어도어의 뉴진스 활동금지 가처분 신청' 신문기일에서 "어도어 관계자가 추모 리본을 달면 일본 시청자들 문의 전화 폭주로 방송국 업무가 마비돼 방송사고가 난다"며 착용을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 참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30일 일본에서 열린 '제66회 레코드 대상'에서 뉴진스는 추모 리본을 착용하고 공연하려고 했는데 어도어 측이 이를 제지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멤버들은 일본 방송국 쪽에 직접 문의해 "문제없다"는 내용을 회신받은 뒤 하니가 직접 만든 리본을 착용하고 나섰다는 게 뉴진스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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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측은 만약 뉴진스만 추모 리본을 달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면 "평판을 훼손당하고 지탄의 대상이 될 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이브와 어도어가 뉴진스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반박했다. 하이브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아티스트의 추모 리본 패용을 회사가 막을 이유가 없다"며 "당시 하이브는 뉴진스뿐 아니라 각 레이블 아티스트의 추모 리본 패용 여부와 방식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다른 일본의 방송 여건을 감안해, 방송사와의 사전 조율이 필요한 점을 각 레이블에 전달했다"며 "방송국 측에는 추모 리본 패용 사유에 대한 자막, MC 멘트 등을 사전에 조율했다"고 부연했다.
하이브는 "이 과정에서 모든 아티스트들이 패용 의사를 밝혔고 뉴진스에게도 동일한 리본을 제공하려 했다"며 "그러나 (뉴진스는) 본인들이 준비한 리본을 달겠다고 의사를 밝혀 이를 존중해 최종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독자 활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멤버들은 '엔제이지(NJZ)'라는 새 활동명을 공개하고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어도어는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명확히 확인받고자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