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닷가에서 상어에게 물려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WA) 경찰 당국은 지난 10일 호주 남동부의 외딴 바닷가인 훠턴 해변에서 파도타기를 하다가 실종된 30세 남성이 상어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시 바다에서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치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이튿날 경찰의 수색 결과 물린 자국이 있는 서프보드가 발견됐다. 한 목격자가 촬영한 무인기(드론) 영상에는 해안 가까운 바다의 피가 크게 퍼진 곳에서 상어가 헤엄쳐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퍼가 상어에게 잡혔다"면서 "수색했지만 안타깝게도 서퍼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2017년 이후 이번까지 상어의 공격으로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달 동안 호주에서 상어로 인해 벌어진 4번째 사망 사례라고 AFP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상어와 사람이 마주치는 경우가 더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초 북동부 퀸즐랜드주 브리비 섬에서 수영하던 17세 소녀가 상어에게 물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월에는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SA) 그래닛 해변에서 28세 남성 서퍼가 상어의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 

지난해 12월 말에도 퀸즐랜드주 케플 섬 근처 바다에서 작살로 낚시하던 40세 남성이 상어에 목을 물린 뒤 사망했다. 또 이달 7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NSW)의 해변에서 한 여성이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가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오른쪽 다리에 중상을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