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벌어지면 죽는다" 머스크의 테슬라도 USTR에 서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 무역대표부(USTR)에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차 운전석에 앉아 미소짓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차 운전석에 앉아 미소짓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1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에게 “미국의 수출 업체들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무역 조치에 대응할 때 본질적으로 불균형적인 영향에 노출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테슬라의 이 서한은 USTR이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피해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제출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이 편지에 서명은 없었다고 한다. 

테슬라는 서한에서 “과거 미국의 무역 조치는 상대 국가들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으며, 여기에는 이들 국가로 수입되는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에 관세가 미칠 영향을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DOGE)를 맡아 연방기관 축소를 주도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테슬라가 입는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전이지만 테슬라는 이미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테슬라는 판매 부진에 빠졌고, 주가 하락, 테슬라 매장과 차량을 대상으로 한 공격, 머스크 비판자들의 불매운동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45% 감소했고, 지난달 테슬라의 중국 공장 출하량은 3만6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2% 줄었다.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앞서 테슬라뿐 아니라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우려를 표명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차량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자동차 산업에 전례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며 관세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도 관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