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진주시 주도로 개발한 초소형 위성 ‘진주샛-1B’가 실린 스페이스X의 팰콘9이 지난 14일 오후 11시 39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진주시
美 스페이스X 로켓에 실린 1.8㎏ ‘초소형 위성’
진주샛-1B는 가로·세로·높이 10㎝인 정육면체 유닛(Unit) 2개로 구성된 2U 규격의 초소형 큐브 위성이다. 무게는 1.8㎏에 불과하다. 초소형 위성 중에서도 ‘나노(1~10㎏)’급이다. 이 때문에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단기간에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정지궤도위성 등 대형은 1t이 넘고, 개발 비용만 최소 1000억이 든다고 한다.

미 스페이스X의 우주 발사체 '팰콘9'의 발사관(왼쪽)에서 초소형 위성 '진주샛-1B'가 사출된 이후의 모습. 진주시 주도로 개발한 초소형 위성인 진주샛-1B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팰콘9에 실려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사진 진주시
“경험축적·인재양성 의미 있어”
이번 위성 발사가 성공하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는 2019년부터 KTL, 경상국립대와 함께 초소형 위성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비만 15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 반도체 수급난을 겪으면서다.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도 컸다. 시 관계자는 “원래는 스페이스X가 아닌 러시아 소유즈 발사체를 사용하기로 했는데 전쟁 때문에 쓸 수 없게 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경남 진주시 주도로 개발한 초소형 위성 '진주샛-1B'. 사진 진주시
코로나19, 러·우 전쟁까지…우여곡절 많아
시는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뉴스페이스(New Space·민간 우주개발) 시대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위성 활용 분야를 선점하겠다고 했다. 경남도·KTL·경상국립대와 함께 시·도비 50억원을 들여 6U 규격의 위성 ‘진주샛-2’ 개발에 나선다. 해수온(海水温)·해색(海色) 탐지 가능한 센서를 이 위성에 탑재, 경남 앞바다를 관측할 이 위성을 2027년 하반기에 발사하는 게 목표다. 시 관계자는 “특정 지역과 시기 등 해양 연구진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향후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