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평 14억, 서초 31억 돌파…과열된 불안심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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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기자 사진 이현 기자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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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국민 평형(84㎡) 아파트 가격이 14억원을 넘어섰다. 강남 3구는 평균 거래 가격이 모두 20억원을 넘었다.

1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거래 가격이 14억3895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전월 대비 5.14%(7036만원), 1년 전보다 24.76%(2억8560만원) 상승했다. 지난 13일까지 국토교통부에 실거래가 신고된 자료를 기준으로 한 값으로, 이달 말까지 추가 신고 건을 반영하면 평균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서초구(31억4043만원), 강남구(27억634만원), 송파구(20억2813만원) 등 강남 3구는 모두 평균 거래 가격이 20억 원을 넘었다. 용산구(19억1413만원), 성동구(16억1137만원), 마포구(15억8311만원)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도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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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는 전월보다 0.24% 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 상승률이 0.23%포인트 높아졌다. 비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전체 가격도 지난 1월 0.04%에서 2월 0.18%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토허제가 불 지핀 불안심리

부동산 심리는 가격보다 더 뛰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지난달 서울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4.7로 전월보다 14.3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9월(125.8) 이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된 것이다. 지수가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본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불안 심리에 따른 급등이라 상승세는 둔화하겠지만, 오른 가격이 바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토허제 해제가 상승의 단초였지만, 다주택 규제로 인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금리 인하, ‘핵심지는 살아남는다’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학습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요즘 서울 아파트 호가는 '옆 단지가 얼마에 거래됐다면 우리 아파트도 얼마는 돼야 한다'는 식으로 형성된다”며 “기준 금리는 내릴 전망인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