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오른쪽).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7/04489214-7c5f-450a-a888-b32010056c4e.jpg)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오른쪽). [연합뉴스]
“아무래도 스피드는 제가 좀 더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카운트 어택 상황이나 수비 뒷공간이 생길 때 좀 더 날카롭게 들어갈 수 있다(오현규).”
“제가 가진 장점이라면 좀 더 나이가 많고 여유가 있다는 거 아닐까(주민규).”
한국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24·헹크)와 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가 1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오세훈(일본 마치다 젤비아)을 포함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원톱 경쟁에서 ‘이건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걸 묻자 나온 답이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7차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치른다. B조 선두 한국(4승2무·승점 14)은 두 경기에서 이길 경우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한다. 아시안 3차 예선에선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최근 발끝이 뜨거운 공격수들이 선봉에 선다. 오현규는 소속팀 벨기에 헹크에서 주로 교체로 나서는데도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을 포함해 시즌 10골을 기록 중이다. 오현규는 리그에서 90분당 득점이 1.53골에 달해 ‘수퍼 조커 OH’라 불린다.
오현규는 비결에 대해 “어느 소속이든, 경기를 뛰든 못 뛰든, (출전)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공격수로서 골을 넣고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며 “유럽 커리어에서 두 자릿수 득점은 성실하게 노력하고 준비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헹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다음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다. 스코틀랜드 셀틱 출신 오현규는 “사실 챔피언스리그에서 셀틱을 만나보고 싶다. 셀틱 파크(홈구장)에 가서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고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주민규(왼쪽).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7/b57c6321-a30c-4528-b844-e9497f34f1de.jpg)
축구대표팀 공격수 주민규(왼쪽). [연합뉴스]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는 K리그1 개막 5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며 대전의 선두 질주(4승1패)를 이끌고 있다. 주민규는 “나이는 최고참이지만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들어왔다”며 “내려서는 팀을 상대하려면 인내하고 기회가 왔을 때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에 36세가 되는 주민규는 “월드컵 출전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면서도 ”거기까지 생각 안하고 당장 2경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왼쪽).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17/aa4c7a61-48ed-4e79-8b59-e48b77a22210.jpg)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왼쪽). [AFP=연합뉴스]
공격수들의 득점 행진은 호재지만 홍명보 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부상은 악재다. 특히 대표팀 수비 핵심인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이 있는데도 소속팀에서 37경기나 출전한 김민재는 결국 탈이 나 몇 주간 결장하게 됐다.
홍 감독은 “김민재는 뮌헨은 물론 대표팀에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면서 “뮌헨이 선수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하지 않다 보니 중요한 대표팀 경기에서 나서지 못하게 됐다. 사실 작년부터 부상에 대한 시그널이 있었고 대표팀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김민재를 넣고 경기 하는 건 선수 보호차원에서 맞지 않아 과감하게 휴식을 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황희찬(울버햄프턴)도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됐다. 골키퍼 조현우(울산)도 코뼈 골절을 딛고 복귀했지만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이날 공개훈련에는 원톱 공격수 3인방을 비롯해 K리거와 중동파 선수들이 참가했다. 손흥민(토트넘) 등 8명은 이날 늦은 시간 숙소에 도착해 18일부터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황인범, 설영우(즈베즈다)는 18일 귀국 예정이라서 완전체 훈련은 경기 전날인 19일에야 가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