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통화 종전 분수령될까…EU, 美에 “러 믿지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오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통화를 할 예정이다. 미·러 정상간 통화에서 의미있는 종전 혹은 휴전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특히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간 휴전안'에 푸틴 대통령이 뚜렷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일(18일) 오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며 "최종 합의의 많은 요소가 합의됐지만, 여전히 많은 것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양 정상이 통화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논의하는 통화를 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논의하는 통화를 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이날 취재진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 "우리가 평화협정, 휴전, 평화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인데,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평화협정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져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간 휴전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즉각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전황을 유리하게 바꾸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와 푸틴 양 정상의 통화에선 우크라이나 영토 분할 문제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내 원전 문제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유럽은 미·러 정상 통화를 앞두고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충분히 많은 사람이 죽었고, 충분히 많은 삶이 파괴됐다"며 "총성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30일 휴전' 제안을 받아들인 용기를 보였다"며 "이제 러시아가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증명할 차례"라고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미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했을 당시의 모습.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미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했을 당시의 모습. AFP=연합뉴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럼프를 향해 "러시아를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국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선 러시아를 진정으로 신뢰할 수 없단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30일 휴전안'을 즉각 수용하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온갖 종류의 요구를 제시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EU 외교장관들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최대 400억 유로(약 63조원)의 신규 군사지원안도 논의했다. EU는 미국이 신속한 종전 협상 타결을 추진하는 만큼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차원에서 추가 군사 지원이 시급하단 입장이다. 400억 유로는 미국·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누적 군사 원조의 62.5∼64.5%에 달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