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코리아, 중국대사관 난입 혐의로 구속기소

'캡틴 아메리카' 복장의 안병희(42)씨가 2월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제2차 전윈위원회'를 앞두고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의 안병희(42)씨가 2월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제2차 전윈위원회'를 앞두고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가 ‘캡틴코리아’ 안병희(42)씨에 대해 건조물 침입 미수와 공용물건 손상 등 혐의로 17일 구속기소한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안씨는 지난달 14일 주한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하고, 20일 남대문경찰서 출입 게이트를 부순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안씨는 선거관리위원회 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0여 명이 체포됐다는 가짜뉴스의 근원지로 지목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안씨는 선관위 가짜뉴스 보도 혐의를 받는 스카이데일리 기자의 취재원이었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는 안씨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녹음파일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중앙일보가 확인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안씨는 A씨에게 “(중국 간첩들이) 목인(木人)으로 알려진 프로젝트로 매크로를 만들었다” "평택항에서 임시 수용시설 있는 나하로 옮겨” 등의 발언을 해 스카이데일리 보도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씨가 지난 1월 17일 “많은 인원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개최하고 태극기 성조기가 등장해 축제의 장이 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친구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내용은 다음 날 스카이데일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관계자’의 발언으로 보도됐다. 지난달 4일 A씨에게 “삭제해도 나온다. (휴대폰을) 부숴서 라이터 기름으로 태워야 한다”고 말하는 등 가짜뉴스 유포 증거를 인멸하려는 정황도 파악됐다.

안씨는 “미군 예비군 신분” “바이든 정부 CIA 소속” 등으로 통화마다 신분이 바뀌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육군 병장을 제대한 한국인으로 드러났다. 사이버수사대는 가짜뉴스 작성 의혹을 받는 스카이데일리 기자와 스카이데일리 조정진 대표도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쳤다. 허 기자는 안씨를 “여러 (정보) 소스 중 한 명”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