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대통령이 되면 정치권 개혁을 위해 어떤 정책을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늘 대답을 못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구치소에 계속 있었으면 탄핵이 됐을 것인데 대통령이 석방됐다"며 "헌재 구조가 좌파, 우파로 4 대 4다. 좌파 4명은 이유를 불문하고 탄핵이고, 우파 4명 중 2명이 넘어가야 탄핵이 되는데 쉽게 못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탄핵 선고가 미뤄지는 데 대해선 "헌재에서도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왜 못 내리고 있을까. 나라가 둘로 갈라졌기 때문"이라며 "탄핵 찬성, 탄핵 반대가 팽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이 인용되면 나라가 조용할 것이냐, 탄핵이 기각되면 그 결론에 모두 승복하고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냐. 둘 다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기각되면 좌파들이 광화문을 점령하고 매일같이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면서 촛불사태가 또 일어날 것"이라며 "인용돼 탄핵 대선을 하게 되면 거의 정치적 내전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통상 대선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해야 하는데 이번 대선은 내전 상황에서 치르게 되는 대선이 될 수 있다"며 "나라가 참 어려워졌다"고 했다.
홍 시장은 "좌파, 우파들이 마주 보면서 폭주 기관차로 달려오다 극적으로 충돌한 사건이 비상계엄 사태, 탄핵소추 사태"라며 "이 사안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싸움이 끝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대국시대로 가려면 이 나라의 좌우 논쟁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야 한다"며 "통합은 안 되더라도 좌우 공존 시대로 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올바른 방향 아닌가"라고 했다.
홍 시장은 "서로서로 인정하고 상대방이 설 공간을 주고 서로 공존해야 한다"며 "좌우 진영 논리 상위 개념이 국익이라고 본다. 나라와 국민들이 좌우 논쟁에 함몰되지 않고 국익 개념으로 통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