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홍 기자
18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 지지자나 저나 큰 틀에서는 같다. 애국심은 공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탄핵 반대 지지자들의 애국심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탄핵 반대층을 향해 공개적으로 구애의 손을 내민 것이다. 다만 여당 대표 시절 탄핵 소추안 국회 표결을 독려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는 결정은 없다. 다시 돌아가도 계엄을 막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TV조선에 출연해 탄핵 찬성파가 맞느냐는 물음에 “오해가 있다”며 “탄핵 소추를 하지 않고, 헌법재판소 판단을 받지 않고 어떻게 사태가 수습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있어서 당론으로 (탄핵 소추를) 하라는 취지였고, 수습의 방식이었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12일 페이스북에 “탄핵 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 결정은 당론으로 해야 한다”고 했었다. 탄핵소추안 두번째 투표(12월 14일)를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이로 인해 여태껏 ‘찬탄파’로 분류됐는데, 이를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변론을 종결한 뒤 아직 선고일을 지정하지 못하면서 대통령 탄핵 사건 중 최장 기간 숙의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모습. 뉴스1
반면에 반탄파로 분류되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양비론적인 발언을 했다. 홍 시장은 18일 유튜브 ‘삼프로TV’에 나와 탄핵 정국 책임에 대해 “탄핵을 29번이나 하는 192석 야당 연합의 정치적 폭거가 있었다”라면서도 “그 문제를 대통령이 정치로 풀었어야 했고, 계엄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19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도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해 “헌재에서 합의가 안 돼 아마 탄핵 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탄핵이 인용되면, 기각되면 나라가 조용할 것이냐. 둘 다 아니라고 본다”고 우려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다른 주자에 비해 발언 빈도는 낮지만,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앞서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는 게 가장 좋은 일”(지난달 20일 국회), “헌법 재판이 아니라 정치 재판”(10일 정부세종청사) 등의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