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나선시로 기차여행 떠나는 러시아 관광객. 사진 보스토크 인투르 텔레그램 캡처
최근 5년 만에 재개했던 서방 단체 관광객의 나선 여행을 중단한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광 협력은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나선(나진·선봉) 경제특구를 연결하는 관광열차가 5월부터 운행된다. 러시아 관광객들은 올해 4차례 열차를 타고 나선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러시아 주재 북한 전문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가 연해주 공영 TV와 인터뷰에서 북러 간 관광열차 운행 계획을 밝히며 “정부 간 공인된 러시아 여행사가 모든 문서와 티켓을 발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토크 인투르의 인나무히나 대표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와 나선을 오가는 이번 관광열차는 오는 5월 8일을 시작으로 7월, 8월, 10월 등 4차례 운행된다.
무히나 대표에 따르면 이번 관광열차 운행은 북한과 러시아의 주요 기념일에 맞춰 진행되는데, 5월 8일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80주년 승전 기념일, 7월 26일은 북한의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승리 기념과 맞물려 진행된다.
그는 “각 열차에는 100명의 관광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이미 5월 여행 참가신청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비용은 2만 5000루블(약 44만원)과 2500위안(약 50만원)이며 블라디보스토크-나선 왕복 열차 이용권과 가이드 서비스 및 비자 발급, 식사, 의료 보험, 호텔 숙박 등이 제공된다. 관광객들은 4박 5일간 나진과 청진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다.
북러 간 열차는 지난 2020년 1월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을 전면 봉쇄하면서 운행이 중단됐다. 그러다 2022년 11월 철도 화물 운송만 재개됐고, 지난해 말 하산역과두만강역을 오가는 정기열차가 재개됐다.
이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 거리에 있는 하산으로 이동한 뒤 열차를 타고 두만강역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나선으로 이동했다.
지난 1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하산-두만강-나선’을 잇는 여객 열차의 첫 시험운행을 통해 철도역 시설과 국경 및 세관 절차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해주 정부는 시험운행을 통해 철도역 시설과 객차의 기술적·위생적 준비 상태를 점검했으며, 국경 및 세관 절차도 점검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 2월 러시아인 외에 중국인과 유럽인 등 모든 외국인 관광객(미국인 및 한국인 제외)을 대상으로 나선 방문을 허용했다가 3주 만에 돌연 일시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