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민이 만든 시민단체인 '세종보 가동 추진 주민협의체'가 21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를 즉각 가동하라"고 주장했다. 사진 세종보 가동 추진 협의체
주민협의체 "세종보 빨리 가동하라"
협의체 홍승원 대표는 “세종보를 활용하지 않는 금강은 강이 아니라 도랑처럼 초라하다”며 “많은 주민은 세종보가 빨리 가동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협의체는 서명운동도 하고 있다. 각 아파트 단지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 등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협의체는 이달 안으로 1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최민호 세종시장도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는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고 세종시의 안정적인 수량 확보와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설치됐다”며 세종보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이 다수당인 세종시의회는 반대하고 있다.

세종시 세종동 금강 세종보 전경. 중앙포토
30억 들여 세종보 수리

세종보가 가동하지 않자 금강에 물이 말라 황량한 모습이다. 김방현 기자
문재인 정부는 생태계를 복원한다며 2018년 1월 세종보를 개방하고, 3년 뒤 국가물관리위원회를 통해 보 해체를 결정했다. 지난해 7월 금강·영산강 보 해체·개방 결정이 비과학적으로 이뤄졌다는 감사원 결과를 토대로, 국가물관리위는 2023년 8월 기존 보 처리 방안을 취소 의결하고 재가동을 추진했다.
환경부는 당초 수리를 마치는 대로 세종보를 재가동하겠다고 했다. 보를 가동하면 세종시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과 휴식 공간인 세종호수공원·국립세종수목원 등에 물을 하루에 2만여t씩 공급할 수 있다. 또 수력발전시설을 통해 연간 1만1000여 명이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오랫동안 보를 가동하지 않음에 따라 세종시 금강은 모래가 날리고 고라니가 뛰노는 곳으로 변했다.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시민행동)은 세종시 금강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단체 1년째 천막농성
환경부는 아직 보 가동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다만 세종보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금강보관리단은 지난 17일부터 수문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방식으로 동작 시험을 하고 있다. 정기점검은 오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환경단체는 세종보 시험 가동에도 반발하고 있다. '보 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은 "세종보 재가동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태계를 훼손하고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