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국방예산, GDP 대비 3% 이상으로 증액할 것"

 

라이칭더 대만 총통. AFP=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우방국에 방위비 확대를 압박하는 가운데,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수도 타이베이의 한 행사에서 현재 대만 국방예산은 GDP 대비 2.5%라면서 "우선 특별예산을 편성해 국방예산을 GDP의 3% 이상 목표에 이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이어 "지속적으로 국방개혁을 추진해 자체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등 민주 국가와 협력도 강화해 지역 안정과 번영을 공동으로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의 국방예산 증액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대만이 미국에 '보호비(Protection fees)'를 내야 한다며 국방비를 GDP의 10%까지 늘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앞서 대만의 주미 대사 격인 위다례이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는 지난 19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의 방위에만 의지하는 '무임승차'는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 국방예산 증액 요구에 대해 "우라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