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제한 확산…우리은행, 유주택자 강남3구‧용산구 주담대 중단

집이 있는 사람에 대한 대출을 시중은행에서 잇따라 죄고 있다. 21일 우리은행은 유주택자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대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주택이 1채라도 있는 경우엔 4대 시중은행(KB금융‧신한‧하나‧우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

지난 2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

 

유주택자 대출, 4대 은행 다 막혔다 

이날 우리은행은 “28일부터 주택 보유자가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투기지역 내 주택을 추가로 사는 경우 신규 대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곳 내에서는 주민등록등본 상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인 경우에만 주담대가 가능토록 했다. 금융당국이 집값 과열을 막기 위해 은행권에 자율 관리를 주문하면서 대출 문턱을 대폭 높였다.  

전날 하나은행은 오는 27일부터 서울 지역에서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및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내용의 대출 규제 방안을 내놨다.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은 갭투자 관련 전세대출을 의미한다. SC제일은행도 다주택자에 대한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대출 제한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수도권 지역 주택에 대해선 1주택자의 주담대를 제한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기존 주택 처분 조건으로만 1주택자에게 주담대를 내준다. 집을 소유하면서 강남 3구 등에 추가로 주택을 사고자 한다면 4대 은행에선 대출이 가능한 곳이 없다.


금융위원회가 가계대출 추이를 서울 지역 내 구별로 세분화해 관리하기로 하면서 은행권 대출 규제가 2금융권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자 2금융권 대출이 늘자 2금융권까지 대출 규제가 강화했는데 올해도 반복될 수 있다”며 “서울 지역 집값이 잡히지 않을 경우 대출 규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