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스릴러 넘나들어"…‘하이퍼나이프’ 의드 바람 이어갈까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하이퍼나이프' 한 장면. 제자와 갈등을 겪는 천재 의사 최덕희 역을 설경구가 연기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하이퍼나이프' 한 장면. 제자와 갈등을 겪는 천재 의사 최덕희 역을 설경구가 연기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매우 정밀한 의학용 칼을 뜻하는 ‘하이퍼나이프’, 제목처럼 설경구·박은빈 두 배우의 연기가 날카롭게 맞붙는다. 19일 1ㆍ2회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하이퍼나이프’는 한때 촉망받던 천재 의사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과 재회하면서 펼쳐지는 대립을 담은 메디컬 스릴러다. 21일 국내 디즈니플러스 1위를 차지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두 배우의 호연이 호평을 얻고 있다. 영국의 대중문화 전문 매거진NME는 “김선희의 각본은 의학과 스릴러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며 “중심엔 빛나는 주연 배우들이 있다. 대립하는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매혹적 관계를 구축한다”고 평가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하이퍼나이프' 한 장면. 한때 촉망받았지만 스승으로부터 의사 면허를 빼앗기며 음지에서 수술을 하는 '정세옥'을 박은빈이 연기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하이퍼나이프' 한 장면. 한때 촉망받았지만 스승으로부터 의사 면허를 빼앗기며 음지에서 수술을 하는 '정세옥'을 박은빈이 연기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정세옥(박은빈)은 ‘수술실에서 죽는 게 소원’이라고 할 정도로 수술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지만 의사 면허를 박탈당한 뒤 음지에서 불법 수술을 하며 살아간다. 정세옥이 한때 존경했던 스승이자 최고의 의사 최덕희(설경구)는 정세옥의 의사 면허를 빼앗은 장본인이다. 지난 19일 공개된 1ㆍ2회는 정세옥과 설경구의 첫 만남부터 그들의 비틀린 관계를 보여줬다.  

‘하이퍼나이프’를 연출한 김정현 감독은 “뇌에 미친 세옥과덕희만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두 사람이 어떤 관계로 변화할지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며 “각기 다른 인물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세계관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인기 장르이던 의학 드라마는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꺼졌던 의학 드라마 바람에 다시 불을 지핀 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다. 지난 1월 공개된 ‘중증외상센터’는 한때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글로벌 2위, 비영어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밀어내고 일군 성적표여서 더욱 주목받았다.  


‘중증외상센터’의 흥행 성공으로 그간 편성을 미뤄왔던 의학 드라마가 빛을 보게 됐다. 지난해 이미 제작을 마치고도 1년 넘게 편성이 밀렸던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다음 달 12일 첫선을 보인다. 넷플릭스의 경우 ‘중증외상센터’가 인기를 얻자 ‘낭만닥터 김사부’‘의사 요한’처럼 과거 인기를 끌었던 의학 드라마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이퍼나이프’는 총 8회로 다음 달 9일까지 매주 수요일 2회분씩 공개된다.